40대 조기폐경 진단과 여성호르몬제(크리멘 28정) 복용 후기(장단점)

여성은 신체 노화에 따른 난소기능 저하 등으로 폐경이 나타납니다. 우리나라 평균 폐경 나이는 51세이고 폐경은 보통 유전적인 영향이 큽니다. 엄마가 이른 폐경이 왔다면 딸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폐경에 따른 갱년기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여러 건강상 문제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조기 폐경으로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고 있는 저의 사례와 부작용, 효과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포스트에서는 아래 사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갱년기 증상
2. 폐경 진단
3. 여성호르몬제 복용과 관리

갱년기 증상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불규칙한 생리입니다. 저의 경우 38세부터 생리주기가 15일~6개월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보통은 27일 주기로 생리를 규칙적으로 한 기간도 있었지만 한 달에 생리를 2번 하거나 6개월 동안 생리를 안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불규칙한 생리가 지속되자 가까운 동네 산부인과를 찾았고 난소기능 저하에 따른 조기폐경이 의심된다며 대학병원으로 의뢰해 주었습니다. 

 

갱년기 증상으로 알려져 있는 안면홍조는 주로 저녁 시간에 발생합니다. 저는 자다가 얼굴이 뜨거워지는 기분이 들어서 잠을 몇 번 깬 적이 있는데 일시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증상은 수면장애였습니다. 잠드는 게 무서울 정도였고 보통 새벽 3시에 일어나게 됐는데 출근 때까지 잠이 들지 못했습니다. 잠이 깰 때는 갱년기 증상으로 알려져 있는 발한과 심계항진(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불쾌한 기분이 드는 증상) 증상이 같이 나타났습니다. 저는 심계항진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했습니다.  

 

갱년기의 주요 증상으로는 두통, 어지럼증, 건망증, 관절통, 근육통, 빈뇨, 요실금, 골다공증, 질건조, 야간다뇨, 불면증 등의 신체적 증상과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고 신경질이 자주 난다거나 우울해지는 등 정신적 증상이 있습니다. 

 

폐경진단과 여성호르몬제 처방

생리를 6개월 넘도록 하지 않았고 새벽에 가슴 두근거림으로 잠을 잘 수 없어 갱년기가 의심되어 동네 산부인과를 찾았습니다. 검사결과 난소자극호르몬(FSH)과 LH호르몬이 폐경기 수치에 해당되었습니다.

 

LH호르몬은 난자 배란 촉진을 돕는 역할을 하며 저는 42.70으로 폐경기 수치에 해당됩니다. LH호르몬 정상수치는 아래표와 같습니다.

연령	LH호르몬 정상 범위
12세 미만	0.0 mlU/ml 미만
12세 이상 18세 이하	0.1 mlU/ml 미만
19세 이상 난포기(생리 시작날부터 2주까지)	0.8 mlU/ml 미만
19세 이상 배란기(생리 시작 2주후부터 이틀간)	2.9 mlU/ml 미만
19세 이상 황체기(배란기 후 생리전까지)	0.5 mlU/ml 미만
19세 이상 폐경기	14.1 mlU/ml 미만

 

저는 FSH(난소자극호르몬)도 82.80으로 폐경기 수치에 해당되었습니다. 정상수치는 20~30대 여성은 10 미만이 정상입니다. 10이 넘어가면 난소기능 저하로 보고, 40이 넘어가면 폐경으로 진단합니다.  

 

두 가지 수치가 폐경에 해당되어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진료를 보게 되었습니다. 대학병원에서는 난소 초음파 검사를 했고 동네 산부인과에서 받아온 검사결과 기록지를 보고 조기폐경으로 진단했습니다. 

 

만 40세라서 기본 10년 동안은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며 크리멘 28정을 처방받았습니다. 크리멘정을 복용하고 약 열흘 뒤에 생리를 다시 하게 되었고 그 뒤부터 지금까지 규칙적인 생리를 하고 있습니다.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골밀도 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수치는 정상이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에서 3차례 진료를 봤고 이제는 약만 처방받으면 될 거 같다며 동네 산부인과를 다니라고 하셔서 진료 예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여성호르몬제 복용과 갱년기 관리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고부터 갱년기 증상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갱년기 우울증으로 식사를 겨우 하고 있었는데 식욕이 좋아져서 많이 빠졌던 체중도 회복했고 가장 심각했던 수면장애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여성호르몬제 복용을 하면 유방암이나 난소암 등 여성질환 발병률이 높다거나 체중이 많이 증가한다는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물론 저도 여성호르몬제 처방을 받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여성호르몬제를 10년 이상 복용하는 게 건강상 문제가 없을까 걱정을 하고 진료 시 의사 선생님께 여쭤봤습니다.

 

폐경이 되어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것은 호르몬수치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보조적으로 복용하는 것이고 정상적으로 생리하는 여성에 비해 비교적 적은 양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논리라면 정상적인 생리를 하는 여성이 여성호르몬이 더 많기 때문에 여성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이셨습니다.   

 

 

폐경 평균나이인 51세까지는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고 계속 먹을지 말지는 그때 가서 생각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제 나이에 폐경이 되고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피부도 쳐지고 건조해서 화장도 받지 않고 뼈도 약해지는 등 급격한 노화가 올 수 있고 우울감, 잦은 감정기복과 신경질 등을 심적으로 힘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고 확실히 피부도 좋아졌고 우울감이 없어졌기 때문에 현재 복용 11개월 차 될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복용하고 있습니다. 유방외과에서 유방초음파 검사, 산부인과에서 난소초음파 검사를 받았고 앞으로도 1년에 1회 꾸준히 정기검진 예정입니다.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면서 식욕이 좋아져 체중이 증가해 주 3~4회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갱년기 증상으로 우울증이 정말 심했고 새벽에 심계항진으로 잠을 못 자 직장생활이 어려울 정도였지만,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면서 이 같은 문제들이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갱년기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가까운 산부인과를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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